학교 diary 8

코로나와 법정 전염병 그리고 출석인정결석의 오해

2학기 개학 전 일요일 반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감기가 너무 심해서 코로나 검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내일 결석할 수도 있겠다는 말이었다.  요즘 코로나 확산세가 워낙 심해지고 있었기에 알겠다고 이야기하며 행정적인 절차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다.   예전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학교 등교하지 않을 때, 간단한 문자 및 진단 키트 등만 있어도 출석 인정이 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만약 코로나가 양성이라면 병원에서 안내를 해줄 것이기 때문에 진료 확인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결석 처리가 되지 않는 출석 인정 결석 처리가 가장 좋았기에 나는 이런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소통에서 문제가 생겼나보다. (가끔 결석처리로 그냥 해달라고 ..

학급 자치활동비를 활용한 아침밥이 있는 작은 학교 우리반

우리학급은 다른 일반적인 학급과는 조금 다른 학급이다. 2학년과 5학년이 같이 생활하는 #복식학급 이다.​도시의 학교들은 한 학급당 학생수가 넘쳐나서 과밀이라는데 농촌의 우리학급은 두 학년이 합쳐서 3명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작은학교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고 있지만 오늘 이야기할것은 학급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것이다. ​보통 학급비는 연간 13만원 이상 편성되지만 도시 학급에는 평균 23명 정도 학생이 있기에 산술적으로도 1인당 6천원정도다. 하지만 우리학급의 인원은 3명, 1인당 4만원 이상을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학급비 말고도 다른 공모예산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자료를 많이 준비했기에 학급비로는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했다.         다음날 ..

학교 diary 2024.08.07

여름 한 입, 청소년 문학 이꽃님 작가와의 대화

작가와의 대화 이꽃님 작가   오늘 아이들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 체험 활동에 참가하였다. 인근 중학교에서 추진한 행사인데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까지 기회가 돌아왔다.   그런데 이꽃님이 누굴까?  이런 시골학교까지 찾아오는 것을 보면 무명작가이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청소년 문학에서는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었다. 특히,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도 들어본적이 있는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소설의 작가라는 것이다.   오! 이런 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다니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말 행운인듯싶다.       작가와의 대화 체험날 드디어 이꽃님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첫 시간에는 이꽃님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나 소설의 내용 등을 고민해보..

나이스 기초 시간표 중복 오류 정말 문제일까? (복식학급)

나이스 기초 시간표 중복 오류   2010년이었나? 나이스라는 시스템이 학교에 들어오면서 신경 써야하는 부분이 많이 생겼다. 그 중 하나이자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되는 것이 나이스 시간표 중복이었다.     나이스 시간표 중복은 무엇일까? 나이스에서는 개별적으로 반 시간표인 기초시간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초 시간표를 학기 중으로 반영하면(즉, 학기 전체로 적용 시키는 것) 매주 시간표가 완성된다. 보통 행사 등에 따라 시간표가 조금씩 조절되지만 기본적인 시간표는 이렇게 작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초 시간표에는 그 시간 담당 선생님 성함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반과 중복되면 안된다. 즉, 5학년 1반 1교시에 내가 들어갔는데 5학년 2반 1교시에도 내 이름이 들어가면 시스템상 동시에 ..

개인 과외 같은 시골 작은 학교 우리반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의 심리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시골 작은 학교로 근처 꽤 마을이 있지만 학생 수가 진짜 적다. ​특히, 내가 맡고 있는 반은 총 3명의 아이들이 있는 초소규모 학급인데(그나마 우리 반은 다른 학급에 비해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그중 2명이 교외체험학습을 내고 안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이런 경우가 더러 있기도 했었다.)​​  ​3명 중 두명의 학생이 교외체험학습으로 며칠간 학교에 오지 않고 유일하게 등교한 학생!  ​평소에 정말 말을 안듣고 공부도 안하는 녀석인데 이상하게 다른 아이들 없이 혼자 있으면 착해지면서 공부도 열심히 한다. ​  3명이 함께 있을 때는 본인이 뒤처진다는 것을 알아서 그러는지 공부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을 가거나 아니면 하품을 하면서 조는 것이 일상이..

찾아오는 119 안전체험 버스 교육 및 안전예산 교육용 전기 연기소화기

연휴를 마치고 수업중인데 갑자기 본교 담당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오후 찾아오는 안전체험 수업이 있는데 분교도 함께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엥? 갑자기?  우리가 꼭 참여해야하는 것인가? 물어보니 관리자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작은 학교 살리기로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왠지 꼭 참여해야하는 느낌이기에 급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나혼자만 있는 학교라면 금방 준비되겠지만 다른 선생님들도 있고 학년별로 일정이 있기 때문에 급박하게 조율을 해야만했다. 그래도 워낙 작은 학교라서 그런지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고 가장 걱정되었던 스쿨버스도 본교에서 해결해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복무와 함께 출발만하면 되었다.       작년에도 찾아오는 119 안전체험 버스는 했었기에 올해는 신청을 안했는데..

스승의 날 숨겨진 편지 에피소드

24년도는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쳐 스승의 날이 강제로 공휴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16일 아침 내 책상 위에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작은 편지가 놓여져 있었다.    편지가 놓여져 있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학생들을 살펴보니 다른 한 학생이 눈가에 눈물을 적시고 있는 것이었다. 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아침에 엄마가 선생님께 편지를 쓰라고 편지지를 줬는데 너무 쓸 말이 없어서 간단하게 적었다가 엄마에게 엄청 혼나서 울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상황이 웃기면서 씁쓸하기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선생님에게 쓸 말이 없더냐? 고 물어보니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 다른 형제인 동생은 열심히 편지를 쓰는데 형은 할 말이 없다고 대충 적으니 엄마 입장에서도 화가 날만도..

초등학생 아이를 혼자 놓아두고 해외 여행 가는 것은 아동학대 아닌가?

몇 년 전 제목과 같이 초등학생 자녀를 놓아두고 해외여행을 가는 가정이 우리 반에 발생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설마 그렇게 하겠어?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해외로 출국하는 날짜가 다가오면서 담임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워졌다. 그사이 학생 및 학부모와 여러 번 상담을 거쳤지만 학생은 그래도 가기 싫다는 답뿐이었고 학부모도 학생이 너무 가기 싫어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래도 이제 4학년 밖에 되지 않는 아이를 혼자 집에 놓아두고 2주나 떠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않은가? (해외 여행을 가야만 하는 이유는 집안 사정이 또 있었다.)    출국날이 다가오자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렸는데(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다들 장난으로 넘겼었다.) 학교 입장에서도 이런 일이 문제..

학교 diary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