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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diary

초등학생 아이를 혼자 놓아두고 해외 여행 가는 것은 아동학대 아닌가?

 
 
몇 년 전 제목과 같이 초등학생 자녀를 놓아두고 해외여행을 가는 가정이 우리 반에 발생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설마 그렇게 하겠어?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해외로 출국하는 날짜가 다가오면서 담임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워졌다. 그사이 학생 및 학부모와 여러 번 상담을 거쳤지만 학생은 그래도 가기 싫다는 답뿐이었고 학부모도 학생이 너무 가기 싫어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래도 이제 4학년 밖에 되지 않는 아이를 혼자 집에 놓아두고 2주나 떠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않은가? (해외 여행을 가야만 하는 이유는 집안 사정이 또 있었다.)
 
 
 
 
출국날이 다가오자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렸는데(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다들 장난으로 넘겼었다.) 학교 입장에서도 이런 일이 문제가 될 요지가 있나 보다. 학교장이 학생과 상담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학부모와 이야기를 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담임의 입장에서도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혹시나 이렇게 애를 놓아두고 가면 아동학대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니 친구들이 자주 와서 봐줄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뿐이었다. 친척도 아니고 다른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동네 친구들이 한 번씩 와서 봐줄 것이다 이게 과연 부모가 할 말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친척에게 맡겨 놓는 방법도 권유했지만 주위에 맡겨둘 만한 친척도 없었고 친척과 왕래가 있는 집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 그 전해에도 이 가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그 당시에는 4~5일 정도였다.) 애 혼자 있어도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2주일을 애 혼자 집에 놓아두는 것은 솔직히 너무 길지 않은가? 그리고 아이에게도 혼자 있으면 힘들다고 따라가라고 이야기했지만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본인은 집이 좋고 혼자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부모는 이런 아이의 고집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고 정말 난감하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요즘들어 애들을 존중해줘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것이 존중인가? 아니면 방임인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내용을 보고 받은 학교장은 교육청 및 다른 기관에 이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문의해보라고 한다. (이미 학교에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교육청에 문의해 봤지만 충격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뒷 이야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