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카드 만들기
5학년 1학기 국어나 교과서 10단원은 주인공이 되어라는 주제의 단원으로 일반적인 국어교과서의 흐름에 따라 10단원은 경험 또는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목표인 단원이다.
그 중 교과서 299쪽의 기억카드 만들기는 아이들의 경험 또는 기억을 머릿속이 아닌 글로 적은 후 서로 소통한다는 측면에서 괜찮은 수업 방법이라 생각된다.
국어교과서 붙임 딱지로 제공되는 기억카드는 비주얼 씽킹을 적용한 카드로써 앞면에는 자신의 느낌을 나타내고 뒷면에는 기억에 남는 일을 적는 형태이다.
혹시나 해서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일을 물어봤더니 역시 감감 무소식이다. 이번 학교에 와서 가장 난감한 것은 애들이 작기도 하지만 정말 수업에 반응이 없는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기억 카드를 활용해 학생들의 삶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비주얼 씽킹
10분 정도 시간을 주어 기억 카드를 작성해보자 하니 그래도 하나씩 적어 나간다. 기억에 남는 일을 말로 물어봤을 때는 5분 동안 아무 대답도 없더니 글로 적어보라고 하니 그나마 잘 적어나가고 있다.
나는 그래서 수업시간 글쓰기 방법을 자주 적용한다.
발표를 해보자하면 부끄러워서인지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거의 말을 안하지만 글은 표현의 또 다른 영역이다. 글을 잘쓰든 못쓰든 쓰기만 하면 아무 상관 없이 칭찬을 해주고 있기에 애들이 말은 잘 안해도 글을 그나마 쓰고 있다.

기억 나누기
기억 카드를 1인당 5개씩 만들었지만 이것을 발표해보자고 하니 또 감감 무소식이다.
결국 카드 게임 형태로 서로의 입을 열기로 하였다. 자신의 기억카드를 앞에 놓고 상대방이 뽑으면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그나마 이렇게 진행하니 애들이 서로 말문의 틔우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 배속에 있을때 기억이 난다는 애도 있고 어제 일만 주구장창 적은 애도 있고 난감하긴 하지만 그래도 글로 적고 이야기 한 것 자체를 존중해준다. 아마 2~30명이 모여 있는 학급에서는 서로 발표하려고 난리였을 것이고 시간 관계상 서너명 정도의 이야기만 들었을텐데 애들이 적다보니 5개씩 모두 이야기를 다해도 시간이 충분하다.
기억 카드로 이야기를 모두 나누고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타인의 기억카드로 새로운 이야기 만들기를 해보았다.
즉, 다른 친구의 기억카드를 뽑은 후 그 기억에 대한 사실이 아닌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정말 엉뚱한 이야기도 나왔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서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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