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근 학교에 강의를 하러 갔다.
주제는 아이톡톡 활용 연수인데 최근 아이톡톡 자체의 활용도가 많이 떨어져서인지 연수, 컨설팅 등을 의무적으로 활성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이톡톡을 알려주기 위해 가야 하지만 실상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상황이다. 연수를 신청한 학교 선생님들도 이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에 아이톡톡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아이톡톡 지원단인 나조차도 원격 수업이 끝난 후 아이톡톡을 잘 활용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의 상황이 어떨지는 눈 감고도 알 수 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활용하는데 교육청 통계를 보면 우리 지역 활용도 1등으로 책정되는 것을 보면 정말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듯하다.)

2시간이란 연수를 끝내고 나오니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연수 중에 가장 지겹고 힘든 연수는 뭔가를 알려줘야 하는 연수이다. 강의자와 달리 연수자는 듣고 싶은 내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의무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힘들어지는 것이다. 또 강의자는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을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다 보니 내용은 더 복잡해지고 분위기는 다운되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분위기를 풀어줄 수 있는 유머나 말장난인데 이상하게 교원들은 이런 것에 큰 반응이 없다. 아마 다른 직업군과 달리 늘 수십 명의 아이들 앞에서 말하는 직업이다 보니 이런 유머가 잘 안 통하는가 보다.

여하튼 요즘 연수를 하러 다니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하지 말자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른 연수나 강의를 들으면 중요한 것 30%, 중요하지 않은 내용 70%라서 정말 지루하고 답답해 보였는데(쓸데없는 내용이 많아서) 지나고 보니 이런 비율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너무 의욕이 강해 중요한 내용을 전체 강의에서 6~70% 이상의 비율로 진행해버리면 그 순간 강의는 어렵고 지루해지고 방향을 잡지 못해 산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연수나 강의는 시험을 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것을 보면 스타 강사나 강연자 그리고 사기꾼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고 스피치는 정말 어려운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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