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가는 교육과정!
2주 전 학교 캠핑에 이어 오늘은 요리 실습 시간이다. 원래는 오늘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계획되었으나 날씨가 추워지기도 했고 아이들이 많다 보니 통제가 힘들어 각 반에서 진행하는 활동으로 변경했다. 학기초 교육과정에 계획되어져 있지 않은 활동이지만 작은 학교에서는 담당자만 조금 힘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늘 우리반 요리 종목은 떡볶이!
원래 학급비를 이용해서 떡볶이 재료를 준비한다고 계획했었는데 이러저리 미루다가 결국 학급비가 아닌 내 돈으로 재료를 구매했다. (집이 워낙 촌에 있다 보니 재료 사러 나가기 힘들어 배달 앱으로 주문했다.)

3명 밖에 없는 교실인데 오늘은 두 명밖에 없다.
시골 학교의 슬픔이다!
이전 학부모 공개수업때 떡볶이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원래는 로제 떡볶이?를 하려고 했었는데 우리 집 근처 마트에 밀키트가 없어 결국 떡볶이 따로 오뎅 따로 소시지 따로 주문해서 떡볶이를 만들었다.
재료를 개별 주문해서일까? 판매하고 있는 밀키트보다는 훨씬 양이 많았다.

떡볶이와 수학시간
떡볶이 설명서에 종이컵 두 컵 분량의 물을 넣으라고 했었는데 왠지 부족해서 500미리 물을 다 넣었다. 그랬더니 자꾸 의심하며 물이 너무 많다고 핍박주는 꼬맹이들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요즘 수학 시간에 들이와 무게를 배우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종입컵에 들어갈 수 있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지 알아오라고 했다. 지들끼리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찾더니 그 결과 정확하지는 않지만 종이컵은 200미리가 안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200미리 우유를 종이컵에 부어서 확인했는데 우유가 남았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떡볶이를 보고 있으니 물이 조금 많기는 많아 보인다.
조만간 넘쳐흐를것 같아 급하게 뚜껑을 열고 종이컵으로 국물 한 사발을 덜어냈다. 물이 너무 많았나보다라고 말을 하자마자 지들 생각이 옳았다면서 쫑알거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입만 살아있다.
시식 시간!
물을 많이 넣은 덕분에 매콤한 떡볶이가 달콤한 떡볶이가 되었다. 애들은 이 맛이 더 좋다며 신나게 먹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반은 지금 두 명밖에 없다. 이 많은 양의 떡볶이를 해치우기 위해서는 지원군이 필요했다. 각 반에 메세지를 돌렸지만 다들 각자 요리를 만든다고 바쁜지 답이 없다. 그러다 갑자기 들이닥친 6학년 학생들에게 떡볶이를 나누어 주고 나니 드디어 냄비 바닥이 보인다.


정리시간!
한 녀석은 오늘 너무 맛있었다며 떡볶이 요리 순서를 되새기며 적은 후 집에 가서 만들어 본다하고(결국 지워서 없어졌다. ) 다른 한 녀석은 꼭 설거지를 하고 싶다고 자기가 한다고 난리다.
나중 크면 설거지를 더 자주하겠지만...
그래 지금부터 연습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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