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바야흐로 꽃이 피면서 봄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1년 중 가장 바쁜 지옥의 달이 시작되었다.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란 무엇일까?
교육과정 설명회는 과연 무엇일까? 10년이 넘게 교육과정 설명회를 보다보니 일반적인 루틴이 있다. 아이들을 처음 초등학교에 보낸 후 걱정되는 신입생의 학부모들은 이런 학교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즉, 교육과정 설명회 참석 학부모들은 저학년 학부모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그렇다면 교육과정 설명회는 무엇일까? 교육과정 설명회는 대외적으로 1년 동안 학교 계획을 학부모에게 알리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사실 학교장이 학부모를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교직원 소개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학교 교육계획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지만 보통 학부모들은 담임을 보기 위해 참석한다. )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교육과정 설명회 분위기는 긴학교장의 인사말과 지루한 학교 교육계획 안내에 지치게 된다.
왜냐? 학부모님들의 관심사는 학교장이 아닌 담임이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지루한 교육과정 설명회에서(물론 이벤트 등으로 재미있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지루하다.) 학부모님들의 관심을 끄는 시간이 있으니 바로 돌봄과 방과후 강좌를 안내할 때이다. 이 두 업무는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 시간과 바로 연계되는 일이다 보니 학부모님들의 관심사가 아주 높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되었다.
학부모 총회는 무엇?
학부모 총회는 교육과정 설명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 교육과정 설명회를 하는 이유가 학부모 총회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학교 전체로는 학부모회 회장단을 선출해야하고 교실에서는 학급 학부모 임원단을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학급 녹색 어머니회 등 학부모님들이 꼭 필요한 여러 업무들을 이 자리에서 선정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진행되는 학교가 많다.) 이때, 학급 학부모 임원단이나 녹색 어머니회 등을 선출하지 못하여 이후 담임이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녹색 어머니회 같은 자원봉사의 경우 미리 신청 받기도 하지만 인원 수가 부족하면 이때 뽑게 된다.)
담임과의 대화 시간이 학부모 임원 및 학교에 필요한 역할들을 선출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요즘은 학부모 임원을 해도 크게 부담되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맞벌이 가정이 많은 지금 학교 일을 맡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의 학년이 높아질 수록 이런 생리를 파악한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를 멀리하게 된다.
교육과정 설명회 꼭 참석해야할까?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가 명칭처럼 대단한 것이 아닌 위와 같은 숨은 의도가 있다 보니 아이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부모 참여도가 낮아진다. 학교에서는 이런 사정을 알고 있기에 교육과정 설명회 날, 학부모 공개 수업을 계획하거나 학부모 상담, 재미있는 강의 또는 연수를 계획하면서 학부모 참석을 재촉하게 된다. (아무래도 새학년의 시작 가장 큰 행사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오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과정 설명회나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많은 학부모가 힘든 시간을 쪼개어 참석한다.) 내 입장에서 보면 학부모가 참석하거나 안하거나 큰 문제 없다. 학부모가 학교 행사에 참석했지만 학생의 학교 생활이 엉망이라면 말 안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육과정 설명회 및 학부모 총회가 평소 보기 힘든 담임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아이들의 성향이나 방향을 담임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 요즘은 언제든지 학교가 열려있기 때문에 이 날이 아니라도 쉽게 학교로 찾아갈 수 있기에 큰 문제 없어 보인다. (물론 학부모 입장에서 혼자 학교를 찾아가는 것과 여러 명의 학부모 사이에 같이 가는 것의 긴장감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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