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diary/분교 이야기

4학년 과학 실험 지층과 화석- 운동장에서 지층의 생성과 퇴적암 만들기

메모쌤 2024. 11. 1. 06:20

4학년 지층과 화석 과학 시간

교과서 지층 생성원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갈과 모래 그리고 진흙이 필요하다. 지층 만들기 키트가 판매되고 있지만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아이들과 운동장으로 나왔다.​

지층의 생성 준비물

진흙, 모래, 자갈

투명 커피컵, 물풀, 물, 비커

열심히 운동장에서 자갈과 모래를 찾고 있는 아이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진흙은 어떻게?

보통 진흙은 비온 날 생기는데 지금은 건조주의보가 한창이다. 혹시 모래를 깊이 파면 나올 수도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하니 포크레인처럼 땅을 파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힘으로 아무리 땅을 판다고 해서 진흙이 나올 리 없다. 사실 흙을 모아 물을 부어 섞으면 진흙이 만들어질 텐데 그냥 해본 듯하다.

결국 진흙은 포기하고 조금 깊은 곳에 있던 모래(색이 진한 모래)를 진흙으로 사용했다.

 

큰 비커에 자갈 모래 진흙을 순서대로 넣고 물을 부으니 그런대로 지층의 층이 형성된다.

그리고 한참 뒤, 비커를 씻기 위해(흙을 버리려고) 뒤집었는데 흙이 안 떨어진다. 아니? 자갈, 모래, 흙에 물만 부었는데 중력의 힘을 거스를 수 있다니! 아이들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과학 교과서를 보면 물이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진짜 이런 모습을 보여줄지 몰랐다.

 

이번엔 물풀을 이용하여 지층을 만들어 보았다.​

물풀 퇴적암 생성 준비물

진흙, 모래, 자갈

투명 커피컵, 물풀

투명 커피 컵에 자갈과 모래, 진흙을 적당히 넣고 물풀을 부었다. 그리고 다른 투명 컵을 이용해서 눌러줬는데(지층의 누르는 힘을 적용) 이거 교과서처럼 눌러지지가 않는다.

하루만 놓아두면 된다고 했지만 성공적인 실험을 위해 이틀 동안 풀을 말렸다. 그리고 야외에 나가 컵을 뒤집으니 역시 물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위쪽 흙들이 떨어져 나간다.(물풀이 제대로 섞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과연 아래쪽은 잘 굳었을까?

그런데 이건 뭘까?

컵 안에 흙이 안 떨어져서 실험이 성공인가 했는데 이상한 결과물이 쏟아졌다. 물풀이 흙과 섞인 것이 아니라 지들끼리 말라서 비닐 종이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흙은 잘 굳었을까?

흙도 엉망이다!

다행인 건 흙이 아직 완전하게 굳지 않아서 애들이 손으로 빈대떡을 만들고 놀았다. 교과서가 잘못된 것일까? 실험이 잘못된 것일까?

실험 준비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이틀이나 놓아두었으면 딱딱하게 말라야 하는 것 아닌가?(물풀이 너무 많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교과서엔 하루만 놓아두어도 된다고 되어있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실험이었다!